絶智棄辯 民利百倍 (절지기변 민리백배)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교기리 도적무유)

絶僞棄慮 民復季子 (절위기려 민복계자}

三言以爲辯不足 (삼언이위변불족)

或命之 或乎屬 (혹명지 혹호속 )

視素保樸 少私寡欲 (시소보박 소사과욕)
 

지모(智謀)를 그만두고, 궤변을(설득을 위한 그럴듯한 말장난) 포기하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로 늘어날 것이다.

교묘함을 그만두고, 이익을 포기하면

도적이 사라질 것이다.

거짓을 그만두고, (엉터리)선심을(愚民化) 포기하면

백성이 어린아이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위 세 말은 (뜻을) 밝히기에는 부족하다고 여겨져서,

혹 밝히려고 한다면, (아래 두 가지로) 엮는(압축하는) 것은 어떠할까.

순수함을 드러내고 소박함을 보존하고

사사로움(私有)을 적게 하고 욕구(欲求)를 줄여라.(私利私慾)


 해설

전체적으로 ‘정치 지도자’와 ‘공무원’들의 자세에 관련한 것이군요.


우선 辯을 위한 智, 利을 위한 巧, 慮을 위한 僞가 있으며,

智 -> 辯 -> 巧 -> 利 -> 僞 -> 慮 의 순차적인 맥락이 있군요.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정치인’이나,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이나 이권을 유지하려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을 꾸미거나, 여러 구실을 끌어와서 사실을 왜곡하는 의도를 그만두기만 해도, 국민들이 훨씬 효과적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또 공무원들이 있는 그대로의 문제점을 사실대로 인식해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면 장기적으로 문제점들이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자명하군요.


도둑이 생기는 것은 절대적인 빈곤이나, 상대적인 빈곤에서도 생기지만, 도적은 불노소득이 있는 곳이나 이권(돈이 되는)이 있는 곳에 항상 하이에나나 불나방처럼 눈먼 돈을 노리는 무리들이 모여들지요.(공금을 도적질)

그러나 그 권한의 주체들이 당당하고 자신들에게 사사로이 돌아올 수도 있는 이익을 포기하여, 투명하게 일을 진행하여 모범을 보이면, 공짜로 이익을 취하는 부류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여 사회기풍이 제대로 서서 도적(부정부패)들은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군요.


또 뭔가 이권을 노리고 쓸데없는 일을 꾸미는 행위를 그만두면(자연스럽게 내버려두면), 인간 각자의 마음 깊은 곳(가슴)에서 스스로를 다스리려는 자율이 싹을 틔운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규제하는 자치(自治)가 시작된다.

그러면 국민은 어린이들처럼 순수해지고 순박해진다고 하군요.

관찰해보면 어린이들이 모이면 그들끼리 알아서 논다. 그들은 정치적이지도 않고, 위장 위선이 뭔지도 모른다. 그냥 놀이로 여겨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한다.(쥐를 비롯한 동물세계도 끼리끼리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이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또 공인들이 사리사욕을 부리면 조그만 권한이 있다고 여기는 부류들 누구나 더욱 자신의 배를 채우려들 겁니다. 따라서 반드시 부정부패가 판치게 되겠지요.

그래서 노자는 오히려 사유(私有)물을 줄이고, 공유(共有)하는 태도를 가지고, 나아가 공유(公有)하는 공인(公人)이 되기를 권유하는 것이지요.


또 공인은 과욕(過慾)을 부리지 말고 과욕(寡慾)하기를 제안하지요.

뭔가를 하려고(欲)하지 말고, 상대로 하여금 진정 자립하고 힘있게 하여 도움이 되게끔 마음쓰라는 것이지요.

국민을 위해서 뭔가 ‘하는 것’을 줄이라는 표현이지요.

따라서 국민은 공인(공무원)들이 뭔가 해주는 것(특히 선심성)에 의존하지 말아야......